바쁜 회사일이 끝나갈 무렵 이제 본격적으로 캠핑을 다니자고 마음먹었다. 원터치 텐트와 타프 조합이기에 날씨가 추워지면 다닐 수 없기에 8월까지 캠핑장 예약을 위해서 찾아보았다. 예약 텀이 좀 있는 캠핑장들은 손쉽게 예약이 가능했지만 일주일도 남지 않은 날짜들은 예약이 가능할 리 없었다. 틈틈이 취소 표가 있을지 찾아보며 한 곳을 찾았다.
홍천강 오토 캠핑장이라고 군에서 운영하는 캠핑장이었고 생각보다 자리가 있었다. 여긴 왜 인기가없는지 궁금해서 찾아보던 중 평이 안 좋았다. 관리가 너무 안돼서 취중인 사람들이 밤늦도록 엄청 시끄럽게 하는데 제지를 안 한다는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자리가 있고 군에서 운영하기에 사이트 가격도 저렴해서 만족했지만 한편으로는 안 좋은 평 때문에 걱정을 가지고 출발했다.
일단 진입부터 차단봉이 있어서 예약자들만 들어갈수있도록 되어있었으며 코로나로 인해 사이트 절반은 예약을 받지 않아서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으며 온도 체크를 진행하였다. 그날따라 엄청 더웠는데 부인은 열기가 식지 않아서 에어컨 존에서 열을 식힌 후 다시 재도록 했다. 설마라는 생각을 했지만 다행히 너무 더워서 일어난 발열이었다.
텐트와 타프 설치를 시작하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 땀을 엄청흘렸다. 중간 쉬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오른쪽 사이트는 동창 모임인 거 같았고 왼쪽 사이트는 가족모임인 거 같았다. 오자마자 가족모임 쪽에서 목소리가 많이 들렸고 왠지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일단 세팅은 다 끝내고 땀을 식히러 홍천강으로 가보았다. 낚시를 하는 사람과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놀던 아이들이 있었다. 우리도 다리를 담갔는데 강물에 부유물이 있는 편이었지만 시원해서 좋았다.
고기 구워서 맛있는 저녁을 먹고 땀을 많이 흘리고 피곤했던지라 일찍 자고 싶었다. 그런데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옆 사이트 가족들 중 남자들만 남아서 늦게까지 술을 마시며 목소리가 점점 커져 잠을 자기 힘들었다. 그나마 다행인건 새벽까지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리고 자는 중간에 인근 사이트에서 새벽에 시동을 거는 등 참 이상한 사람들이 많았다. 역시 이웃을 잘 만나는 건 참중 요한 부분인 것이다.
다음날 아침이 되어서 새들이 나를 깨웠다. 좋은 소리도있는 반면 유난히 홍천 캠핑장에서는 사람이 고함을 지르는 듯한 으악거리는 새가 잠을 자기 힘들게 했다. 다른 새소리가 묻힐 정도로 많이 울렸는데 강제로 일찍 기상하게 되었다. 일어난 김에 아침밥을 먹고 서둘러서 철수했다. 이번 캠핑은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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