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여름휴가 시즌과 장마가 시작되는 시기이다 그 말은 곧 동해안으로 각자의 일정에 맞춰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서 도로 위에 차들이 엄청 많아진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힘들게 예약한 마가리 캠핑장을 가기 위해서 평창으로 향했다.
리뷰를 보면 타 캠핑장에 비해 칭찬이 많은 곳이고 사람들 입소문이 많이 나있는 곳이었다. 캠핑장 시설관리를 잘하신다는 평이 많았는데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여기는 사이트 설정이 불가하고 선착순으로 먼저오는 사람들이 설치하고 싶은 자리에서 캠핑을 하면 된다. 우리는 매번 출발할 때마다 점심을 먹고 천천히 출발하는 편이었는데 이번에는 좀 자리 압박이 있어서 오전 10시 반쯤 출발했다. 설마 해서 소요시간을 봤는데 2시간 정도 걸리는 평창이 3시간 넘게 찍혀있었다. 매우 당황스러웠고 얼른 출발했다. 하지만 분당에서 양평으로 넘어가는 구간은 정말 헬이었다. 지치고 배고파서 중간에 소고기국밥을 먹고 자리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여유롭게 갔다. 도착할 때쯤이 3시였는데 우리가 제일 늦었는지 사장님 전화가 왔다. 차가 많이 막혀서 이제 도착한다고 했고 겨우 도착했다. 지나고 생각해보니 평소처럼 출발했으면 해질녘에 도착할뻔했고 오전에 출발해서 그나마 평소에 캠핑장 오는 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던 거 같다.
도착하자마자 남은 한자리로 안내해주셨는데 내가 좋아하는 계곡이 앞에 있는 자리였다. 남은 한자리가 계곡 자리라 다행이라 생각했다. 오는 중간에 비가 와서 타프부터 빨리 치였는데 나무로 둘러싸여 시원하지만 자리를 어떻게 만들지 구상이 필요했다.
설치를 다하고 캠핑장을 둘러보니 시설이 최신은 아니지만 관리가 잘되어있고 특히 놀란 점은 시설 이용에 불편하겠다고 생각되는 점을 고민한 흔적들이 많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보통 화장실 샤워실에 벌레가 엄청 많은 캠핑장이 많다. 여기에선 에티켓으로 실내화 착용 및 방충망을 수시로 닫게 되어있어서 시설물이 진짜 깨끗했다. 캠핑장 사이트를 만들 때 대충 만든 게 아니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마음에 드는 캠핑장이였다.
저녁은 1차로 이베리코 목살 2차로 부대찌개 3차로 비어캔치킨을 먹었다. 비어캔치킨을 도전해보고 싶어서 찾아보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어서 다른 메뉴를 먼저 먹고 있는 동안에 비어치킨을 만드는 꼼수를 부렸다. 이베리코 목살은 비싸고 배고팠던 상태여서 너무 맛있었다. 고기를 먹고 국물이 생각났는데 부대찌개 재료를 사다가 끓여먹었다. 역시나 부대찌개였고 천천히 먹으면서 기다리는 동안 비어치킨이 영롱한 자태를 뿜었다. 속살이 엄청 부드럽진 않았지만 공들여서 만든 거라 그런지 맛있게 먹었다.
저녁 먹고 하늘은 봤는데 별이 엄청나게 잘 보이고 나무가 커서 그런지 하늘이 가깝게 느껴졌다. 한동안 하늘을 쳐다보고 잠들었다. 산속이라 여름인데도 새벽에는 추웠다. 방심하고 다른 캠핑장 갈 때처럼 가볍게 왔다가 조금 후회했다. 아침이 되자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인다. 비가내릴 기세였기 때문이다. 우리도 아침을 후다닥 먹고 텐트부터 정리했다. 다른 짐을 모두 차 안으로 넣고 타프만 남을 때쯤 비가 엄청 쏟아졌다. 결국 우비를 입고 마무리를 했지만 우중 철수는 찝찝하고 배로 힘들다. 집에 와서 말리는 과정도 필요하기 때문에 서둘러서 집으로 왔다. 캠핑장은 마음에 들었는데 날씨가 말썽이라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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