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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하동 찻잎마술 방문기

by 디로저스 2020.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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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봄이 찾아왔다. 

재택근무를 꽤 오랫동안 하는 나로썬 언제 어느새에 봄이 찾아왔는지도 모를 지경이었다. 집 앞 나무들도 가지치기 한답시고 가지를 모두 쳐버려 천둥벌거숭이가 되어버렸기에 봄이 온 것을 좀 더 체감하지 힘들었을지도 모르겠다.

봄이지만 코로나로 집에 강제유배되어있는 처지. 이러면 안되지만 밖에 나가고 싶어졌다. 봄 내음도 맡고 싶고 봄 음식도 먹고 싶었다.

 

이렇게 찾아간 곳은 경남 하동의 찻잎마술.

우연한 계기로 블로그에서 글을 찾아 읽게 되었고 뭐 망설임없이 바로 예약을 해버렸다. 이 곳은 예약이 필수이니 방문 전 꼭 예약을 해주세요!

 

 

작년 하동을 방문하였을때 남편과 나는 아랫지방 음식에 꽤나 매료가 되었다.산수유축제를 다녀와 그곳에서 시식한 생표고버섯의 맛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면 말 다했지! 엄청난 기대를 안고 방문한 찻잎마술

가게는 안채와 바깥채? 라고나 할까 섹션이 나누어져있다. 가게를 방문하여 제일 먼저 마주치는 곳은 차를 마시는 공간이다. 식사를 하고 나와서 계산을 하면 맘씨 좋은 남자분께서 작은 주전자랄까 비커 같은 컵에 차를 따라 주신다. 그 옆에 아주 작은 찻잔으로 입가심을 하면 된다.

 

그곳에서 대기를 하고 있으면 자리를 안내해 주시는데 공간 자체가 그리 넓은 곳은 아니다. 가정집 같은 느낌이랄까. 방마다 작고 큰 테이블이 알맞게 배치가 되어있다. 우리는 문가에 자리잡아 남편은 표고버섯덮밥, 나는 삼겹살찜을 주문하였다.

 

 

자리에 앉자마자 작은 와인잔과 보석반지마냥 작은 종지에 녹차씨유와 녹차꿀, 그리고 녹차와인이 나온다. 직원분꼐서 오일->꿀->와인 순으로 시음을 하라고 권하신다. 오일은 무슨맛이랄까.. 약간 카놀라유와 올리브유맛의 중간이랄까? 오묘하다. 하지만 식전 입맛을 끌어당기는데 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그다음 꿀. 아주 작은 양이지만 단맛을 느끼기엔 충분하다. 약간 쌉쌀한 맛이 느껴진달까? 아예 달기만한 꿀은 아니다. 녹차 와인은 약간은 매실차 느낌이 난다.

게다가 이것도 와인인지라 운전자들은 마시면 안된다!

 

 

그리고 차려지는 밑반찬들 순식간에 20여가지의 반찬이 차려진다. 하나같이 정갈하고 맛깔스러워 보인다.

그 중 나와 남편의 입맛을 사로잡은건 단짝지근한 맛이 나는 묵!

나는 혼자 2접시나 해치웠다. ( 아! 리필 해주신다. 하지만 리필 할때 필요한 음식을 한꺼번에 요청드려야 할듯. 가게 한 부분에 적혀있다)

반찬들이 하나하나 정갈했고 맛깔 스러웠다. 우리 테이블엔 아니지만 다른 테이블엔 반찬하나하나 무엇인지 설명해 주시더라.

서빙하시는 분이 빼먹으신듯. 하지만 옆 테이블에서 하는 얘기 훔쳐듣고 뭔지 다 알아버렸다.

 

 

메인음식! 큰 스테인레스그릇에 나온다. 남편 음식은 큼지막한 표고버섯에 마늘후레이크가 올려져 있다. 작은 국과 함께 나오는데 다른 양념장은 같이 나오지 않는다. 약간 맛이 심심해 보였다

하지만 그 작은 마늘후레이크에서 어찌나 고소한 맛이 나던지. 남편은 땅콩인것 같다 했으나 메뉴판엔 재료에 땅콩 얘기가 없던걸? 마늘 표고이니 마늘이겠지

내 음식은 삼겹살찜. 한눈에 봐도 윤기좔좔 입맛을 자극하기엔 충분했다. 색이 까맣고 간장색깔이라 너무 짜면 어쩌지 고민했지만. 고민은 금물 JMT! 역시 어딜가나 꼭 고기를 먹어줘야한다. 고기는 후회가 없다. 국물에 밥까지 비벼먹으면 금상천화고 저기 가운데 묵은지를 먹으면 어찌나 맛있던지 다음에 꼭 방문하고 싶을 정도다.

 

식사가 끝나면 계산은 아까 말한 찻집 섹션에서 하시면 된다. 그 다음 창가 자리에 안내를 받는데 우리는 유자꽃차와 무슨 차를 받았다. (두번째 차는 기억이 안난다.) 다 마시고 멍하니 앉아있으면 리필도 해주신다.

하지만 이미 배부른 상태로 2번이면 충분함. 아니 사실 한번이면 충분함 음식 먹을때 녹차도 같이 나오기 때문이다. 2분동안 우려서 마시면 됨

 

 

백반도 푸짐히 먹고 마지막에 따뜻한 차 까지 들어가니 제대로 대접받는 기분이 난다. 따뜻한 봄햇살 아래 따뜻한 차가 들어가면 이열치열이라 할 순 있지만.

뭐 그 이상의 든든하고 따뜻한 느낌이랄까. 남편은 뭔가 부족했다고 하지만 나에게 안성맞춤인 곳이었다 다음에 또 찾아갈 것이다. 꼭!ㅋㅋㅋ 잊지말아야지

하동은 정확히는 전라도는 아니지만,, 구례와 하동쪽에만 내려가면 음식은 언제나 200% 만족하고 온다. 행복했다. 내년을 기약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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